2006년 01월 14일
한국 정통식
첫빵은 점심때 회사식당에서 먹은 볶음국수

OTL
여튼 신년맞이 회식으로 비싼 것을 먹었습니다.
회사 동료이자 지인인 그리핀 형님의 어머님께서 하시는 곳이었습니다. 사실은 인간문화제 후보였다거나 한다는 이야기도..;

1인당 상차림 모습... 인데, 정말 자주 바꿔줍니다. 중국집에서 앞접시 나오듯이 접시가 마구 오갑니다. 새 요리 나올 때마다.. 설거지 거리가 장난 아니겠어요.

냅킨을 가져다 달라고 했더니 이런 접시에..! 나름대로 놀랐던 부분입니다.

그래서 물수건이 이런 나무토막 위에 올라와서 나왔을 때에도 과연~ 싶었죠.

첫번째 상차림인 5가지 안주. 술은 진양주라는 것을 마셨습니다만, 잔에 담긴 술은 다 비슷비슷해 보이는지라.. 사진에 맛을 담지 못하는 것이 한입니다.

타락죽. 우유와 쌀가루로 만든 죽인데... 뭔가 타락할것갈다는 느낌이!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우유만쉐잇!

명태껍질무침. 복어껍질무침과 비슷한 맛이지만 훨씬 부드럽다. 호불호가 갈릴 성 싶다.

맑은 국. 무우의 익힌 정도가 예술. 국물이 맑고, 어렴풋이 후추인 듯한 향신료의 향이 가라앉아있다. 어쨌거나 무우가 예술. 부드러우면서 아삭함을 살리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죽순채. 이것을 홍시소스로 먹는다. 설탕이 없던 시절의 단맛을 내는 방법이라 하는데, 세련되고 산뜻하면서도 깊은 맛을 아우러낸다.

직접 버무려주시는 모습. 서비스는 그야말로 베스트. 음식 유래 등에 대해 물어보면 무척 자세하게 알려주신다.

덜어낸 모습. 맛있어보일까?

백김치. 저는 오이를 먹지 않습니다.

사슬적. 옆에 있는것은 수삼. 백어로서 농어를 사용했다고 하는데, 뭐 그거 맛난건 당연한 이야기고 수삼이 정말 최고였음. 쫀득쫀득한 수삼이라니!
오이나물이 곁들여져 나옵니다. 저는 안먹으니 패스. 농어는 살짝 말린 뒤에 구어서 소스와 유자를 곁들여 먹음.

플래쉬탓에 좀 안이쁘게 나왔지만... 연저육. 간장에 절인 돼지고기에 수삼, 두부, 대추 등을 얹어 쪄낸 음식(으로 보임) 돼지고기 자체는 중국의 동파육과 비슷한 느낌이었지만, 그렇게 쉽게 부숴지지도 않고 찐한맛도 아님. 역시 한국음식은 어떻게 만들어도 표현은 '정갈하다'가 되려나? 역시 쪄낸 정도가 예술. 그나저나 수삼은 흔히 먹는 재료였는지, 정말 자주 나온다. 뭐, 궁중음식이지만~.~

마지막으로 죽. 죽은 그야말로 재료승부도 재료승부지만 비싼 재료를 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탓에, 결론은 정성승부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북어 보푸라기가 있어서 만세였음. 예상외로 장조림의 고추가 절묘했다. 전체적으로 맛이 달았던 탓에, 죽은 깔끔한 느낌으로 완성시켜 코스로서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래도 달았다는 사실은 변치 않지만.


후식인 유자화채와 과자. 떡이 예술이었다.(아마 사흘도 보관 못하겠지OTL) 가운데 있는 생강과자와 수삼과자가 나름대로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맛난건 화채였지만.
결론은 달았다. 단 것은 좋은 것이지만, 단 맛이란 것은 아무리 세련되게 하더라도 한계가 있는 법. 맛있다는 관점에서는 이루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너무 달다고 말할 사람도 없지는 않을 성 싶다.
어쨌거나 잘먹었습니다~ 라는 것으로 포스팅은 쫑. 내돈 내고 가기엔 무리가 있으니, 사달라고 말해봤자 헛수고임을 말해둔다.
# by | 2006/01/14 13:57 | 먹고 마실거 | 트랙백 | 덧글(6)










